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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산수유 꽃말처럼 사랑이 지천으로 깔려있는 곳 - 구례 현천 마을

화훼장식기사 2014. 4. 7. 23:35

 

 

 

 

 한가롭게 산수유 꽃그늘을 걸으며 꽃 멀미를 하고 싶었다.

 

봄이란 생각만으로도 설렌다
마음도 왠지 가벼워지고 어디론가 떠나고 싶게 만드는 봄~!
어쩐지 봄은 몇 날 며칠 밤잠을 설치며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것처럼
가슴 두근거리게 한다.
봉긋하게 터지는 꽃망울에서, 노랗게 펼쳐진 산수유 꽃무리 속에서
망울망울 사랑이 피어난다.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나는 어김없이 산수유 마을을 거닐었다.
올해도 역시나 달려가 보았다.

 

 

 

 

 


축제 기간보다 더 빨리 올해는 산수유 꽃이 흐드러지게 만개하고
온통 노란 물감을 칠해놓은 풍경이 펼쳐지는 구례 산수유 마을을 거닐어 보았다.

밀려드는 차들이 많아 어찌나 멀게만 느껴지든지..
복잡한 축제장이 있는 마을을 벗어나 한가롭게 산수유 마을을 거닐어 보고 싶었다.
지난해 돌아본 한적하고 아름다운 현천마을을 찾아가 거닐었다.
축제장이 있는 산동 마을보다는 복잡하지 않아서...
어찌나 좋던지...


 

 

 

 

 

호젓하게 산수유 꽃 풍경을 음미하고 싶다면 상위마을에서 19번 국도 건너편 원촌리에
 자리한 현천마을을 둘러보는 것이 나는 제대로 돌아보는 여유를 느낄 수 있다고 생각 들었다.
산수유 철마다 북적대는 상위마을과는 달리 현천마을은 언제나 고즈넉한 분위기가
묻어난다. 옹기종기 어우러진 초가집과 기와집은 물론 한적한 돌담길과
마을 앞 저수지를 노랗게 휘감은 모습이 아름다운 현천마을은
 산수유축제 포스터의 대표 얼굴로 등장하는 곳이기도 하단다.

 

 

 

 

 

산수유꽃 축제의 주제는 ‘영원한 사랑을 찾아서’다.
산수유는 사랑을 뜻한다.
산수유의 꽃말이 영원한 사랑이기 때문인지
젊은이들은 프러포즈의 뜻으로 산수유꽃과 열매를 주며
영원한 사랑을 약속했다고 하니 산수유꽃 만발한 봄날의 구례 산수유 마을은
그야말로 사랑이 지천으로 깔려있었다.

 

 

 

 

산수유꽃이 만발한 마을 돌담길을 걷다 보니 나도 모르게
노랗게 산수유 꽃물이 든 것 같았다
노란 얼굴로 히죽히죽 웃었으니...

 

 

 

 

작은 꽃송이가 만들어낸 이 황홀한 풍경들...

 

 

 

 

어찌 이렇게 아름다운 길을 걸으며

아름다운 생각을 하지 않겠는가......

 

 

 

 

 

 

 

산수유꽃은 멀리서 보면 개나리 같은데, 가까이 다가가서 보면
꽃잎의 길이가 2mm 정도로 매우 작다.

그래서 낱낱의 꽃송이는 화려한 느낌이 들지 않지만
수천 그루가 한꺼번에 노란 꽃무리를 지으면 화사하기 그지없다

노란빛 중에서도 아주 연한 파스텔톤이 참 따스하다는 느낌을 준다.

 

 

 

 

 

 

 

구례 산수유 마을은 지리산을 병풍처럼 두르고
봄이면 노란 그림을 그려낸다.
그 누구도 흉내를 낼 수 없는 그림을...

 

 

 

 

아련한 첫사랑 같은 봄...봄...

 

 

 

 

 

 

저 길모퉁이를 돌아서면 누군가 기다릴 것 같았는데...

산수유 꽃만 노랗게 물결치고 있더라...

 

 

 

 

 

 

 

 

 

 

산수유꽃 풍경 사이로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아직도 시골에선 필수품처럼 사용되는 고무 대야(일본말로 고무다라이라 불렀었다,)가

놓여있는 풍경 앞에서 어린 날의 추억도 떠오르고...

 

 

 

 

 

현천마을을 가로지르며 흐르는 계곡 물소리에서도 봄은 완연했다,

물소리를 들으며 산수유 꽃은 더 아우성으로 핀듯하고...

 

 

 

 

 

 

 

 

 

 

 꽃과 어우러진 돌담길은 누구에게나 설렘을 안겨주기에 충분할 만큼 서정적인 멋을 자아낸다.

소박한 시골집 마당까지 파고든 산수유 꽃을 슬며시
들여다본다 해도 뭐라고 하는 사람이 없다.
이끼 낀 돌담 너머 허름한 빈집에도 노란 산수유가 가지를 길게 드리워 쓸쓸함을 밀어낸다.

노란 산수유로 인해 주인 없는 빈집 풍경이 오히려 한 폭의 그림처럼 다가온다.

 

 

 

 

 

 

이렇게 아름다운 마을에 문학이 살아있다는 것을 보게 되고..

 

 

 

 

 

 

 

 

구례의 봄은 산수유꽃으로 시작되고 있었다.

마법처럼 이끌리는 발길...

 매년 이곳 구례마을을 찾고 있는 것을 보면

봄은 이렇게 누구나 봄바람 나게 한다.

 

 

 

 

 

 

출처 : 내 영혼이 아름다운 날들...
글쓴이 : 초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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