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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옆구리 시리는 나홀로 겨울 낭만

화훼장식기사 2012. 12. 30. 13:49

 

 

사계절이 있는 나라에 산다는건 분명 축복이 아닐까싶다.

 

아주 오래전, 남태평양에 위치한 아주 작은 섬나라인 싸이판이라는 곳에서 몇년을 살아었다.

그때만 하더라도 신혼 여행지로 손꼽힐 정도로 매우 인기있는 나라이기도 했는데, 그곳은 일년 열두달이 매우 습하고 무더운 여름만 존재하는데, 아침이면 멀리 보이는 바다위로 무지개가 피어오르는 정말이지 환상의 섬이였다.

 

물론, 무지개로 여는 아침도 있고, 비와 태풍으로 여는 아침도 있었지만 살아가면서 적응해가는것도 그리 나쁘지만은 않았었다.

 

싸이판에도 크리스마스가 있다.

좀 웃기다.

한 여름의 크리스마라니 말이다.

 

아무튼 크리스마스가 가까워지면 면세점을 비롯한 쇼핑가에는 크리스마스 트리가 세워지고, 성당과 교회에서는 캐롤송이 울려퍼진다.

내가 지금 뭔 말이 하고 싶어 이리도 장황하게 싸이판이라는 나라에 대해 구구절절 늘어놓고 있지?

 

신명나는 눈 싸움은 싸이판에서는 꿈도 꾸지 못할 일이지만, 작은 보트를 타고 스쿠버다이빙과 수영은 즐겁게 즐기기도 했다.

눈이 내리지 않는 싸이판에 만약 ... 진짜로 만약에 눈이 내린다면 어떨까? 하는 대화를 나누다가

"싸이판에 눈이 내리면 그게 싸이판이냐? 사기판이지!"

라는 말에 배꼽잡고 웃었던 기억이 떠올라 이 말을 하려고 이리도 장황히 늘어놓은 싸이판의 눈 이야기.

 

 

지금부턴 베이징의 겨울에 대해 잠깐 이야기를 해 볼까?

 

현재 베이징에서 생활하고 있는 나는 내가 한국인임을 알고 중국인이 이렇게 물을때가 있다.

 

"한국도 일년이 사계절이야?"

"응...중국이랑 같아."

 

"그럼, 중국과 한국중 어디가 더 추워?"
"난 중국(베이징)이 더 추운것 같아."

 

눈이 있는 풍경이 제일 아름다운 마을이라고 하는 곳이 중국 어느 지방인데, 그곳은 그냥 막 찍어도 아름다운 설경 화보가 된다.

언젠가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 마을에 가고 싶다. 지금은 아닌듯!

 

베이징에 올들어 몇차례 눈이 내렸다.

그래서 가보고 싶은곳도 많다.

 

호수....겨울 호수에 눈이 있는 풍경은 어떨까?

 

 

 

세월을 낚는다는 강태공!

물고기 모양의 망태가 참 인상적이다.

 

 

 

눈이 있는 풍경은 밤이건 낮이건 고요하다.

물론 장소에 따라 다르긴 하겠지만 말이다.

 

 

하얀 눈 위에 내 발도장 찍어가며, 뽀드득~뽀드득 소리를 즐겨보기도 하고.

 

 

거위(백조라고 할까?) 들이 호수로 나와 산책을 한다.

물 위의 산책이라~~

 

"야~ 너 줄 안서고 혼자 가는거여?"
"내 맘이야!"

 

대열에서 이탈한듯 보이는 거위 한마리...

 

오리와 원앙들도 나왔네!

 

 

긴 댕기머리 남자가 양손에 새 조롱을 들고 있다.

 

음...아침이면 동네에서 혹은 이렇게 호수 공원에서 새 조롱을 흔들흔들 거리며 산책을 즐기는 어르신들을

종종 보게 된다.

한국에서는 이런 풍경 보기 힘들기도 하죠?

 

무슨 악기일까?

아무튼 호수가에 앉아 악기를 연주하는 모습을 보니, 내 마음에 평안이 찾아온듯~~^^

 

 

 

 

 

 

 

 

 

겨울 호수의 낭만!

하얀 세상에서 옆구리 시리는 나홀로 낭만이라니...ㅋ

모든 만물에는 순간의 아름다움이 있기에, 잠시 잠깐이지만 그 순간의 아름다움을 즐겨보고 싶어지는 마음.

 

뽀드득~뽀드득~~, 내 발도장에 찍히는 이 소리도 오랜만에 귀 기울어 들어보니 참 좋다!

 

 

 

 

출처 : 천고마비
글쓴이 : 그날이 오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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