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래
*전선에 추석 달밤*
오늘도 수많은 사연이 무늬를 남기고
석양 하늘에 하루를 마감하며
붉은 물감을 칠하며 물들어갑니다
만선에 꿈을 실은 어선이
추석에 가족 만남을 그리며
설렘의 부푼 가슴으로 돌아옵니다
가을이 곱게
물어가는 가을 들녘에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자
가시 철망 사이로
쟁반같이 둥근 추석 달이
빙그레 웃으며 떠오릅니다
지금쯤 집에선 송편을 빚으며
가족에 화목한 웃음소리가
밤하늘에 울려 퍼지겠지요
참으로 밝은 보름달 입니다
나는 조용히 눈을 감고
달님에게 소원을 빌어봅니다
우리에 의지와 상관없이
강대국에 의해 그어진 38선에
달빛이 고루고루 비쳐
민족성을 회복하고
어서 빨리 통일이 되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빌어봅니다~~~*
추석 달님에게 빌어본 민족 통일~~~*
출처 : 초지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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