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풍경

[스크랩] 아름다운 해변과 해송이 줄 서 있는 곰솔림을 거닐어보는 겨울여행.-태안 삼봉해수욕장

화훼장식기사 2014. 1. 15. 21:45

 

 

 

 

충남 태안에서 남쪽으로 길게 뻗어 내린 태안반도 끝자락에 섬이 있다.

지금은 연육교가 놓여 섬이라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은 섬 안면도...

안면도가 펼쳐져 있는 서해는 어느 때 달려가도 아름다운 곳이다.

안면도는 하늘빛을 닮은 바다와 특히 송림이 아름답고

서해 낙조와 조화는 환상이라 일컫는 곳이기도 하다.

 

 

 

 

 

태안 해변길 노을길은 백사장항에서 부터 시작한다.

백사장항에서 꽃지까지 12km 구간을 노을 길로 이어진다

나는 다 걸어서 돌아볼 수는 없었지만

군데군데 돌아보면서 차로 이동을 했었다.

 

백사장항을 돌아보고 세개의 봉우리가 있어 삼봉으로 불리는 삼봉해변으로 향했다.

삼봉해변에 닿으면 웅장하면서 호젓한 자태를 뽐내는 해송이

빽빽하게 줄 서 있는 곰솔림을 만나게 되는데, 이곳은 언제 거닐어도 행복감을 맛보는 장소다.

소나무길을 걸으면 시원한 파도소리와 소나무 숲에서 일렁이는 잔잔한 바람결과

솔 향과 바다 향이 어울려 묘한 이끌림에 매료되는 곳이다.

 

 

 

 

 

안면도 삼봉해변의 곰솔림 숲길은 기지포 해변까지 이어지는 1.2km의 길로

'사색의 길'이란 별칭이 붙여져 있는 곳이다.

이 숲길을 걸으면 저절로 사색에 젖게 된다.

 

 

 

 

 

 

이렇게 아름다운 숲길을 걷다 보면 오감이 열리는 것을 알게 된다.

다른 곳에 두고 온 모든 것을 털어내고 내려놓게 되기도 하고,

잃어버린 것들을 생각하게 된다고나 할까?

 누구나 이 숲길을 걸으면 그런 느낌에 빠져들게 되는 길이다.

 

 

 

 

 

 

누구나 이런 길을 걷고 싶어한다.

우리는 복잡한 세상을 살아가면서 이렇게 고요하고 한적한 길을 그리워하며 산다.

가끔은 그리워하지만 말고 찾아가 걸어보면 삶의 여유로움을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이 길은 드라마나 영화에서도 자주 보게 되는 길이기도 하다.

나는 한적한 길을 걸으며 영화 속 주인공 마냥 설레는 가슴으로 거닐었다.

 

 

 

 

 

나무들 사이로 비추는 햇살이 그려내는 그림 같은 풍경에 걸음이 느려져도 좋았다.

바다향기와 어우러져 가슴속 깊이 맡게 되는 향기로움...

무엇에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가슴이 충만했다.

 

 

 

 

 

누군가가 차로 이 길을 달려오고 있었다.

사진에 담으며 이 길은 차로 달려도 운치가 있겠지만.... 걷는 게 훨씬 아름답다는 생각도 들었다.

 

 

 

 

 

눈이 오고 추운 겨울인데 새파란 풀들이 자라고, 그 위로 비추는 햇살이 어찌나 아름답던지

순간 반하여 담은 사진이다.

이렇게 아름다운 숲에 사는 풀은 겨울도 두렵지 않은가 보다.

새싹처럼 자라고 있는 것을 보면.....그런 생각만 들었다.

 

 

 

 

 

 

 

겨울 바다에서 듣게 되는 소리는 오감이 예민해지기 딱 알맞다.

혹시라도 귀 기울여 들으면 그리움의 소리를 듣게 될지 모른다는...

멀리서 들려오는 작은 파도소리를 들으려고 귀를 쫑긋 세우고 ....

파도소리보다 바람 소리가 더 컸다는 사실....

 

 

 

 

 

백사장항에서 삼봉해변까지 걸으며 만나게 되는 바다는

오른쪽으로 자꾸만 고개를 돌려 바다를 바라보게 했다.

바람이 거세게 부는 날이라 바람 소리가 컷지만

잔잔한 풍경으로 보이는 눈부신 바다는 그 자리에 변함없이 출렁이고 있었다.

 

 

 

 

 

이곳 노을 길을 걷다 보면 바다의 들고 남에 따라 갯벌의 크고 작음이 펼쳐지는 풍경도 만나게 되는데

이런 길은 홀로 걸어도 절대 외롭지 않은 여행지가 아닌가 싶었다.

물론 누군가와 동행을 하면 더욱 행복하겠지만,

 

 

 

 

 

이곳 백사장항에서 삼봉해변까지 노을 길은 평탄한 길만은 아니지만

걷다 보면 솔숲도 만나고, 바다도 만나고, 흙길도 만나고, 모래언덕도 만나게 되고,

자갈길도 만나게 된다. 걷다가 잠시 아름다운 풍경에 빠져 해찰을 부려가며 걸어도 좋은 길이다.

 

 

 

 

 

이렇게 아름다운 서해는 해 질 무렵이면 더욱 환상이다.

서해는 어느 곳에서나 일몰을 마주할 수 있다.

붉은 노을이 서해를 덮는 순간은 감동이 몰려와 입을 다물지 못하기도 한다.

또한 겨울 바다의 쓸쓸함을 제대로 느껴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인생의 희로애락을 모두 보여주는 것 같은 여러 모습의 풍경을 그대로 선사하는 곳이 서해다.

 

 

 

 

 

겨울 여행의 낭만은 이런 텅 빈 바다를 바라보며 느끼는 것도 좋았다.

바람이 만들어내는 거친 숨소리부터 숲 속에서 듣는 잔잔한 나무들이 부대끼는 소리까지

자연이 움직이는 소리를 맘껏 들을 수 있는 곳이 이곳 안면도 노을 길따라 걸어보는 시간이었다.

 

 

 

 

 

 

서해는 가끔은 온통 잿빛일 때가 있다.

이렇게 맑은 날도 있지만, 빛바랜 흑백사진 같은 풍경이 있어 어느 때고 찾아가도 아름다운 곳이다.

요즘은 해가 떠도 미세먼지로 온통 흐린듯한 시야가 갑갑하다.

이런 날은 흑백사진처럼 그런 느낌도 좋은 서해로 가보자.

특히 태안 안면도를 돌아보는 겨울여행도 정말 아름다울 것이다.

 

 

 

 

 

출처 : 내 영혼이 아름다운 날들...
글쓴이 : 초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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