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만해도 강원도 태백이라는 동네는
탄광촌으로 아주 유명하여
정말 많은 사람들이 오고갔었던 곳이기도 합니다.
한집건너 술집이고 한집건너 다방이고
유흥주점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
지나가는 개도 천원짜리 지폐를 물고 다닌다는 말을 할 정도의
그렇게 전성기를 누리던 곳.
탄광이 폐광되면서부터 하나둘 사람들이 떠나가고
이제 그자리를 지키는것은
떠나지 못한 사람들의 몫으로 남아 버렸습니다.
전성기에는 아주 호가로 거래되는 저 아파트도
이제는 월임대료가 5만원으로 전락해버렸지만
들어갈 사람이 있을까 하는 의문도 가져봅니다.
태백에서 "돌꾸지"하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정도의
강원산업 사택들이 빽빽이 들어차 있었던곳에는
이제 소방학교가 자리를 하고있고
저 냇가건너 파란색 지붕건물은
주말이면 아이들이 목욕탕으로 줄서서 가던곳이었는데
이제는 누가 다른 용도로 사용을 하나봅니다.
사람이 떠나가면 관공서 건물까지 없어지나 봅니다.
월천동의 우체국이 있던 자리는
철암민박으로 개조가 되어있는 아이러니함~^^
기차를 타고가다보면
산비탈에 빽빽이 들어선 허름한 판자집들이
그렇게 많았었는데 이제는 그 흔적만 조금 남아있네요~^^
우리나라의 석탄을 제일 많이 운송하던 철암
초등학교 사회과부도책에까지 나왔던 곳이었는데......
냇가 집들이 다 허물어지고
덩그러니 남아있는 상가
과연 몇집이 살고있을지 궁금증을 일으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오고가던 철암역앞
까치발로 위태롭게 서있던 건물들도 하나둘 사라져 갑니다.
그나마 남은 위쪽의 건물들도
이제는 너무 노후되어 그 위험성이 있어보이지만
여전이 저 건물에는 남아있는 사람들의 안식처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하나둘 사라지는 건물들을
기록으로 남겨두는것도 또하나의 의미처럼 여겨집니다.
냇가 건너 어느 카메라맨의 영상으로 남겨질 현재를
저도 또한 한번 남겨봅니다.
끈질긴 생명력으로 갖고
폐허가 되어가는 건물에 기생하는 저 잡초도
언제까지 그 생명을 이어갈련지요.....
떠나지 못하고
아직도 부둥켜않고 있는 거리의 풍경이
을씨년스럽게 다가옵니다.
명절이면 비껴갈 여유조차 없었던 시장골목에도
이제는 정적만이 맴도는것 같습니다.
텅빈 시장거리
저 노인네의 뒷모습이
왜 애잔하게 다가오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남아있는 사람들을 위한
시장은 그나마 이어지나 봅니다.
떠나지 못하고 부둥켜 안아야만 하나봅니다.
오로지 생존본능을 위한
길고양이의 먹이에 대한 저 눈빛
길위에 버려진 생선말고는
다른곳에 눈길을 줄 여유가 없는가 봅니다.
그토록 배고픔이 절박한걸까요?
잠시 차뒤로 등돌린 내게
잽싸게 다가와 생선을 몰고가는
사진몇장 남겨줍니다.
아마도 저 한마리의 생선이면
하루 배채움에 행복한 만족을 가질수 있음이겠죠~^^
강릉으로 가는 기찻길도
왜이리 애처럽게 다가오는지 모르겠습니다.
텅빈 열차가 달려올것 같은 느낌....
매년 가을이면
냇가옆에 숲으로 우거진 단풍이
정말 어느곳 못지않게 멋진 풍경을 선사하는곳
한번은 담고팠는데 아직도 가을에 가지못한곳이기도 합니다.
야생화만이 여름이 오는 길목을
지켜주네요~^^
이 푸르른 녹음이
단풍으로 물드는 계절에는
꼭 다시 찾아서 아름다운 단풍을
블로그로 옮겨보리라 다짐을 해봅니다~^^
도심처럼 인터넷에 물들지 않는 개구쟁이들의
놀이터가 되어주는 곳이기도 합니다.
시원한 도로와는 너무도 다른
거리풍경이 언제까지 이어질련지요.....
어느샌가 벌써 민들레는
홀씨되어 날라가는데.....
10년이고 20년이고 지난후에
이 영상이 또 어떤 모습으로 바꾸어질지
기록으로 남는 영상으로 또하나를 남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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