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김영란법 시행 여파 지역 화훼산업 ‘직격탄’

화원 “수령 거부로 되돌아오는 화분 많아” 농가 “매출·가격 급락 … 생산비도 안 돼” 화훼유통센터 경매 낙찰률·중도매인 급감  ▲ 대소면 오류리에서 난 농사를 짓는 박한흥 씨가 부정부패 방지법 시행으로 갈 곳 잃은 서양란(덴파레)을 손질하고 있다. 지난달 28일부터 부정청탁 및 금품수수 등 금지에 관하 법률(일명 김영란법)이 본격 시행되면서 국내 2대 화훼 생산지인 음성지역의 화훼농가와 유통, 판매 등 관련 산업 종사자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가을철 결혼시즌과 공직자들의 인사철을 맞아 그동안 선물로 많이 나갔던 난류, 관엽류를 키우고 판매하는 농민들과 상인들은 매출감소와 ‘몸사리는’ 공무원들의 수령거부 및 반품으로 울상을 짓고 있다. 김영란법 시행에 따라 화원 등 시장에서는 5만 원 이하 상품을 마련해 대응하고 있지만 선물 자체가 부담스러운 상황인 탓에 아예 반송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경조사비 관련해서도 화환을 할 경우 합산해서 10만 원 미만으로 규정하고 있어 화훼산업의 타격은 갈수록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지난 4일 음성화훼영농단지에서 만난 박한흥(81) 씨는 “법이라는 것이 모든 국민들을 평등하게 잘 살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어야 하는데 부정부패하는 사람들 막으려고 화훼농가를 다 죽이는 정책이 시행되고 있다”며 “농업인들을 살려야 할 정치인들은 아무런 이야기도 하지 않고 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박 씨는 23년 전부터 대소면 오류리 농장에서 덴파레 등 3~4종의 서양란을 기르고 있다. 1300㎡ 규모 하우스 안에 연평균 5만~6만 본의 난을 생산해왔지만 올해만큼 힘들었던 적은 없었다고 한다. 그는 “3달 전에만 해도 1본에 5000원이던 덴파레가 법 시행 이후 3500원까지 떨어졌다”며 “모종을 심어 1년 정도를 키워야하는데 시설비, 생산비를 감당할 수 없는 단가”라고 했다. 박 씨는 23년전 정부 보조를 받아 당시에 평당 50만 원씩의 시설비를 투자해 유리온실을 지었지만 지금 그 가격에 팔 수도 없는 상태라며 김영란법이 농민을 죽이는 법이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음성지역에는 지난해 연말 기준으로 전체 150호의 농가가 48ha의 화훼를 재배하고 있다. 중부권을 비롯해 전국의 중도매인이 참여해 화훼경매를 진행하고 있는 음성화훼유통센터의 상황도 답답하긴 마찬가지다. 한국화훼농협이 지난 2월 금왕읍 용계리에 개장한 음성화혜유통센터는 법 시행 이후 매출이 급감해 정부에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이 센터가 실시한 경매결과 난은 지난 주 낙찰률이 96%였다가 지난 3일 68%로 떨어졌고, 관엽류의 경우 70%에서 3일에는 53%로 떨어졌다. 경매에 참석한 중도매인도 60명에서 30명으로 급감했다고 한다.       화훼유통센터 관계자는 “조합장을 비롯한 임원들이 3일 농림부 장관을 만나 어려움을 호소하고 대책마련을 요구했다”며 “공직자들이 선물을 받을 수 있게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것이 실제로 농민들과 상인들을 위해 꼭 필요하기 때문에 법개정을 강하게 촉구했다”고 말했다. 군청앞에서 ㅇ화원을 운영하는 ㅇ씨는 “4일에도 음성경찰서 서장 취임식이 있었는데 아예 화분이나 화환을 받지 않아 되돌아온 경우가 많다"며 "법 시행 이후 군청을 비롯한 공무원들은 반품하는 경우가 많아 주문이 들어와도 안가는 경우까지 생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영란법이 빈대 잡겠다고 초가삼간 태우는 정책으로 애꿎은 농민들과 소상인들만 고통을 당하고 있다”며 “앞으로 군청에서 대대적인 인사이동이 있어도 화훼업계에서 매출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출처 : 생극초등학교 3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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