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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충북 영동 반야사의 만추

화훼장식기사 2013. 11. 10. 10:55

 

 

 

 

백화산 반야사는 절을 휘감는 석천이 볼만하다는 이야기를 익히 들어서

한 번쯤 꼭 가보고 싶었던 곳이 이곳 반야사였다.

 꼭 가을이 깔린 반야사를 만나고 싶었다.

신라 때 의상대사의 제자인 상원스님이 지었다고 전하는데 문수보살의 지혜가 깃들었다 해서

 반야사라 이름 붙여진 곳이기도 하다.

특히 이곳 반야사에는 파쇄석이 호랑이 모양을 하고 있다고 더 알려지기도 한 절이다.

그 아름다운 가을 풍경 속으로 나는 단풍이 절정인 반야사를 실컷 거닐었다.

 

 

 

 

 

반야사

 

신라 문무왕 때 원효(元曉)가 창건하였다는 설도 있으나, 720년(성덕왕 19) 의상(義湘)의 십대제자 중 한 사람인

상원(相源)이 창건하였다는 것이 정설로 되어 있다.

그 뒤 수차례의 중수를 거쳐서 1464년(세조 10) 세조의 허락을 얻어 크게 중창하였다.

세조는 속리산 복천사(福泉寺)에 들러 9일 동안의 법회를 끝낸 뒤, 신미(信眉) 등의 청으로 이 절의 중창된 모습을 살피고

대웅전에 참배하였다. 이때 문수동자(文殊童子)가 세조에게 따라오라 하면서 절 뒤쪽 계곡인 망경대(望景臺) 영천(靈泉)으로

 인도하여 목욕할 것을 권하였다. 동자는 “왕의 불심(佛心)이 갸륵하여 부처님의 자비가 따른다.”는 말을 남기고 사자를 타고 사라졌다 한다.

세조는 황홀한 기분으로 절에 돌아와서 어필(御筆)을 하사하였는데 지금까지도 보관되어 있다.

이 절의 이름을 반야사라고 한 것도 이 절 주위에 문수보살이 상주한다는 신앙 때문이며, 문수의 반야를 상징하여 절 이름을 붙인 것이다.

 

 

현존하는 당우로는 3칸의 대웅전과 요사채 2동이 있다. 대웅전 안에는 높이 1m의 석가여래좌상과 좌우에 각 72㎝의

문수보살상과 보현보살상이 봉안되어 있는데, 이들은 모두 경주 옥석으로 제작하여 개금(改金)한 것이다.

 또, 대웅전 안에는 탱화 6폭이 봉안되어 있는데, 1890년청주 보국사(輔國寺)에서 제작한 후불탱화(後佛幀畫)와 신중탱화(神衆幀畫),

1753년(영조 29)지례(知禮) 봉곡사(鳳谷寺)에서 조성한 지장탱화(地藏幀畫)가 매우 양호한 상태로 보존되고 있다.

이 밖의 유물로는 높이 315㎝의 삼층석탑과 석조 부도(浮屠) 2기, 영위판(靈位板), 목사자, 청기와, 법고(法鼓), 범종 등이 있다.

 삼층석탑은 원래 절 동쪽 500m 지점의 탑벌에 있던 것을 1950년경에 주지 성학(性學)이 대웅전 앞으로 이건하였는데,

 고려시대의 작품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창건 당시에 상원이 세웠다는 칠층석탑은 어느 때 없어졌는지 흔적이 없다.

영위판은 왕이 죽었을 때 영위를 봉안하는 판구(板具)로서 높이 105.5㎝, 너비 15㎝이다. 문수동자가 탄 목사자는

 세조를 영천으로 인도하여 병을 낫게 했다는 전설을 상징하는데, 높이 45㎝, 길이 45㎝, 너비 15㎝의 작품이다.

청기와는 신라시대의 작품으로 전해오는 용마루기와이다.

 

 

 

 

 

이런 길을 따라가면 석천이 머무는 풍경과 반야사 입구의 풍경이 어울려 정말 아름답던 길을 만나고

천천히 걸으며 가을을 느껴보았던 시간이 정말 황홀했다.

 

 

 

 

반야사로 들어가는 입구도 정말 예쁜 가을이었다.

석천이 흐르는 풍경과 예쁜 단풍이 든 산자락과 어울려 한 폭의 그림이 되어주고....

 

 

 

 

반야사 바로 옆 석천이 흐르는 곳에 보를 막아놓아 호수를 이루고 있는데

반야호라고도 부른단다.

 

 

 

 

저 예쁜 골짜기에 반야사가 자리하고 있다.

설레는 마음으로 반야사로 걸어 들어갔는데... 가을 단풍이 절정이었다.

 

 

 

 

반야사에 들어서면 맨 먼저 만나게 되는 절 건물이 눈에 들어오고...

아마도 종무소 같은 건물로 보였다.

 

 

 

 

절 마당으로 들어서면 아담한 반야사가 자리하고 있다.

 

 

 

 

 

어느 절이나 마찬가지지만 이곳 반야사도 절 마당으로 들어서면 평온한 마음을 느꼈다.

반야사에서는 요사채 뒤편의 파쇄석도 눈여겨볼 만하다.

절집이 마주한 백화산 호성봉에서 무너져 내려온 돌무더기가 기묘하게도 호랑이 형상을 하고 있는데

호랑이의 머리며 다리, 치켜 올려진 꼬리까지, 막 도약하려는 힘찬 호랑이의 형상을 닮았다.

정말 아래 사진을 보고 바라보면 더욱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

 

 

 

 

 

 

절 건물까지도 가을빛이었다.

작고 아담한 느낌이 들어 더욱 정감이 갔다.

 

 

 

 

신기하게 이 절에는 풍경이 달린 것이 아니라 커다란 종이 매달려 있었다.

신기한 마음에 담아보고...

 

 

 

절에 있는 찻집.... 분위기도 가을을 타고 있었다.

굴뚝에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연기가 예뻤는데 사진에는 잘 보이지 않는다.

 

 

 

 

극락전과 대웅전 사이에 조그만 산신각이 자리하고 있었다.

산신각 건물에도 가을이 쏟아지고....

 

 

 

 

절집에서 만나게 되는 늘 반가운 풍경들...

익숙해진 느낌이 들어 또 카메라를 들이대고....

 

 

 

 

반야사는 지금 어디를 둘러봐도 가을에 쌓여있었다.

정말 예쁜 가을이었다.

 

 

 

 

반야사를 다녀가는 사람들 뒷모습에도 가을이 묻어나 정겹기만 하고...

 

 

 

 

반야사 극락전

반야사 극락전의 창건연대는 정확지 않으나 조선 후기의 건축물로 추정되며

내부에는 중생에게 자비를 베푸는 아미타불을 모시고 있다.

원래 반야사의 대웅전으로 건립된 건물이었으나, 1993년 현재의 대웅전을

새롭게 건립한 이후 극락전으로 이용하고 있다.

현재 반야사 경내에서 가장 오래된 불전이다.

 

 

 

 

 

 

 오래된 단풍나무가 있었는데... 그 빛깔이 정말 황홀할 지경이었다.

 

 

 

 

보물 제1371호인 반야사 삼층석탑

 

 신라 양식을 계승한 고려초기 것으로, 본래는 석천 상류 1km 떨어진 '탑벌'이란 곳에 있던 것을

1950년에 지금의 자리로 옮겨 복원했다고 한다

지금은 둘레를 쳐 놓고 공사 작업하는 중으로 자세하게 보긴 어려웠다.

 

 

 

 

극락전 앞에는 배롱나무가 두 그루 서 있는데 수령 500년 된 배롱나무란다.

조선 건국 당시 무학대사가 주장자를 꽂아 둔 것이

둘로 쪼개져서 쌍배롱나무로 생겨났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정말 대단히 오래된 배롱나무로 보였다.

 

 

 

 

 

반야사 구석구석 기웃거리며 들여다보는 재미가 있어 즐거웠다.

 

 

 

 

저 담장 너머로 석천이 흐른다

가을 햇빛에 반사된 풍경은 단풍과 어울려 정말 예뻤다.

 

 

 

담장 너머 풍경....

 

 

 

 

석천을 따라 단풍길을 걸었다.

정말 말로 표현이 안될 만큼 예쁜 길.... 먼저 떨어진 낙엽이 깔려 있고...

석천가로 심어진 고목들이 단풍 옷을 갈아입고 있는 풍경이 어찌나 아름답던지..

 감동으로 바라보면서 거닐었다.

 

 

 

 

 

반야호 풍경이 정말 예뻤다.

 

 

 

 

 

 

 

석천을 따라 올라가며 만추를 느끼게 되고....

 

 

 

 

 

 

눈이 부셨다. 반야사의 가을은....

 

 

 

 

나무 아래 놓인 벤치에 앉아 강물을 바라보는 느낌....

저절로 우수에 젖게 된다.

 

 

 

 

 

강가로 쌓아둔 돌탑이 즐비하고...

강물과 어울려 더욱 아름답고...

 

 

 

이 아름다운 가을에 취하고... 또 취하고....

 

 

 

 

 

절에서 바라보면 호랑이로 보이는 파쇄석이 있는 아래로 가보았다.

어마한 돌무더기가 쌓여있었는데... 정말 호랑이 형상으로 보였다.

 

 

 

 

 

산속을 거닐어 보는데 정말 좋았다.

가을 햇살에 훌륭한 단풍.....

바라만 봐도 가슴이 두근거릴 만큼....

 

 

석천을 가로지르는 석교 위에 징검다리처럼

바위를 깔아 놓은 모습이 멋스러웠다.

 

 

 

 

문수전이 있는 곳으로 가보기로 하였다.

세조가 문수보살의 안내로 이곳에서 목욕한 뒤 병이 나았다는 일화가 전하는 곳으로

꼭 가보고 싶었다 

이곳에서 올려다보면 절벽 꼭대기에 조그마한 집 한 채가 보이는데 그곳이 바로 문수전이다.

 계단을 만들어놓았지만 너무 가파른 길이라 오르기가 쉽지 않았고, 힘은 들었지만

그 풍경은 장관이었다.

그 아름다운 풍경은 다음 편으로.....

 

 

 

 

 

 

출처 : 내 영혼이 아름다운 날들...
글쓴이 : 초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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