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설국에서의 즐거웠던 그리고 아찔했던 기억들을 뒤로 하고, 귀가길에 오르게 됐어요.
그러니까, 올때와는 꺼꾸로..
와이오밍에서 시작해서, 몬타나주, 아이다호주, 네바다주, 그리고 캘리포니아까지의 2일에 걸친 여정이 더시 시작 된거예요.
며칠동안은 눈이 오지 않았지만, 그 전에 온 눈으로 인해서 길은 여전히 빙판이었고, 옆으로 지나는 산과 들은 온통 하얗게 눈을 뒤집어 쓰고 있엇지요.
내일이면 다시 한번 먼저 번과 같은 폭설이 내릴거라고 하니, 아마 그 후에는 지금과 또 다른 경치를 보이겠조.
몬타나주에 들어서니 아직도 고도는 높고 산길이 이어지는데, 겨우 산을 벗어 나도 여전히 눈으로 쌓인 벌판. 아무리 둘러 봐도 지나는 차도 한대 없고, 좌우는 눈밭과 하늘이 하나로 닿아 있네요.
옆으로 비껴지나가는 끝없이 펼쳐진 벌판은 어디까지가 눈밭이고 어디까지가 하늘인지를 구별할 수가 없었어요.
아 ~~ 드뎌 너무나 오랫만에 차를 하나 만났네요. 그런데 무쟈게 천천히 가대요. 왤까? 그리고 차에 싣고 가는데 도대체 뭘까?
어디로 눈을 배달 가시나? 이렇게 무겁게 싣고 가니 천천히 가실 수 밖에 ~~ 좀 털고 가시지..... 에고 ~~
눈이 쌓인 사이로 시원하게 강이 흐르는 것이 보였어요. 잠시 차를 세우고 바람이라도 쏘이고 가려고 주차장에 내렸는데, 날아 갈듯함 바람이 너무나 매서워서 다시 차 속으로..... 쏘옥 ~~
어 ? 그런데 저게 뭘까? 물위에서 뭐가 움직이네요.
멀리서 보고는 의례히 청둥오리 같은 걸거라고 생각했어요. 이렇게 추운 강에.... 그런데 오리치고는 몸매가 너무 우아하게 보이네요. 흠 ~~~
어마나 ~~ 당겨서 보니 백조의 무리지 뭐예요.
백조의 호수가 아닌 백조의 강 ~~~ 와 ~~ 첨 봤네. 한겨울에 백조 떼라니.....
백조에 넋을 잃고 추위도 잊은 채 한참 을 서서 구경하다 보니, 볼은 빨갛게 되고, 카메라를 잡은 손은 얼어 들어 오기 시작하는 것 같아서 얼른 다시 차를 타고 길을 떠났어요.
점점 산이 낮아지고, 아이다호주로 들어서면서는 가는 길에 그렇게 많이 쌓여 있던 눈을 볼 수가 없어 같은 산인데도 경치가 달리 보였어요. 날씨가 그 동안 무척 따뜻했는지, 거의 다 녹아 버렷더군요.
아이다호주에서 그래도 꽤 큰 도시인 Twin Falls 근처에 오자 가면서 시간 관계상 오는 길에 보아야 겟다고 했던 캐년에 도착하게 됐어요.
Snake River(뱀강) 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 강은 아까 저 멀리서 부터 크게 작게 그리고 넚게 좁게 계속 구비구비 내려 오더니 이곳에 와서는 협곡을 이루고 있더군요.
그 규모가 상당히 커서 저 멀리 끝이 보이지 않았어요. 큰 사진을 보시려면 사진을 클릭하세요
이건 저 멀리 있는 걸 당겨 봤는데, 파란 잔디밭이 눈길을 끌었어요. 한 겨울에....
알고 보니 골프장이더군요. 그리고 그 주위에는 위락시설과 동네가 아담하게 자리잡고 있었어요. 여름에는 이곳에 오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다고 하대요.
협곡을 건너는 긴 다리인데, 차로 그 위를 달릴때는 몰랐는데, 밑에서 보니 비록 철재로 만든 삭막한 다리이긴 하지만, 넘어가는 저녁해를 받은 모습이 아름답게 보이더군요. 이 사진ㅣㄴ쪼은 다리의 오른쪽에서 찍은 거고......
이건 다리의 왼쪽에서 찍은 거랍니다. 그리고 여기서 윗쪽을 올려다 보면.....
강의 상류쪽 캐년을 볼 수가 있었어요. 비록 규모는 작지만, 마치 그랜드캐년의 축소판을 보는 느낌을 받았어요.
주창장옆에 자그마하게 마련된 휴식공간인 공원이 있었는데, 바닥에 깔린 벽돌에 누가 낙서를 잔뜩 해 놓았더군요. 그래서 자세히 봤떠니.....
캐년주변의 환경을 조성하는 데에 헌금을 한 사람들의 이름을 벽돌 하나하나에 새겨서 고마운 마음을 길이 전하고 있는 거 였어요.
드뎌 아이다호주를 떠나 이제 도박의 천국, 네바다주로 들어 왔어요. 아직도 고도는 6000피트(1,800미터) 넘는 높은 지대라서 그런지 이 사막에 산에는 아직도 눈이 덮여 있네요.
이 날 저녁에 네바다주의 한 호텔에서 머물고 아침에 일어나니, 차가 꽁꽁 얼을 정도로 춥더군요. 네바다 그러면 우선 라스베가스가 떠올라서 더울거라는 선입견때문에 첨엔 놀랬지요. ㅎㅎㅎ
아무도 지나는 차가 없어서 심심하던 차에 디립다 밟아서 드뎌 앞에 가는 차를 잡았네요. ㅎㅎㅎ... 친구하려고요.
아 ~~~ 풍차가 보인다...... 이제 집에 거의 다 왔다는 얘기가 되지요.
이건 바람의 힘으로 전기를 생산하는 풍차인데, 네바다주에서는 평지에 세워 놓아서 장관을 이루고 있고, 캘리포니아에는 이렇게 언덕에 세워 지나는 차들을 사열하는 듯한 느낌을 준답니다.
풍차지대를 막 지나자 하늘에 불이 붙은 것 같은 광경에 카메라를 안 들이 댈 수가 없었어요.
해도 힘이 들었는지 산 넘어 태평양으로 내려가고, 12일간의 여행도 끝이 나 가네요. 이제 2시간만 운전하면 집에 도착하거든요.
긴 운전에 힘이 들긴 했지만, 즐거웠던 기억들, 그리고 아찔했던 순간들..... 모두가 즐거운 추억으로 마무리 할때가 돼 가네요. 하늘도 무사히 집에 돌아 온것을 반겨 주는 듯 했어요.
그동안 즐거운 구경 되셨나요?
여러분들이 함께 해주셔서 외롭지 않은 여행이었어요. 언제나 처럼.
그럼 또 다음 여행지로 여러분을 모시고 갈때까지, 건강하시고, 늘 즐거운 날들 되기를 빌어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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