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평화로운 가을 풍경이 아름답던 곳 - 당진 솔뫼성지

 

 

 

 

정말 한적하고 고요할 만큼 평화로운 가을을 만나고 왔다.

'소나무가 우거진 언덕'이라는 뜻을 지닌 솔뫼성지는

한국 최초의 가톨릭 사제인 김대건 신부가 태어난 곳이다

한 번 다녀온 곳인데 가을 풍경이 가득한 솔뫼성지를

거닐어 보고 마음의 평안을 얻고 싶어서 찾아가 보았다.

 

 

 

 

 

솔뫼성지

 

충청도 내포 한가운데에 자리하고 있는 솔뫼는 ‘소나무로 이루어진 산’, 곧 송산(松山)이다.

이중환은 《택리지》에서 내포를 ‘충청도에서 제일 좋은 땅’이라 하였다.

‘내포’는 바닷물이 육지 깊숙이까지 들어와 포구를 이루어 배들이 드나들며 새로운 문물을 전해주는 장소이다.

내포를 비롯하여 서해안 여러 지역에는 1784년 이승훈 세례 이전부터

중국으로부터 건네지는 서학 내지 천주교 문화와 신앙을 접하고 있었다.

특히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이후 확산되었던 실학사상의 분파인 서학이 내포 선비들의 관심사가 되었다.

내포의 서학자들은 서울의 실학자들과 교류를 하면서 내포의 양반, 중인, 서민 등 모든 계층에서 천주교로 발전하였다.

김대건 신부님의 10대 선조인 김희현이 아산 현감을 역임하면서 가문이 내포와 인연을 갖게 되었다.

9대 선조인 김의직이 충청병마절도사를 지내며 임진왜란에서 전훈을 세우자 가문이 대대로 토지와 벼슬을 보유하게 되었다.

사헌부감찰과 통훈대부를 지낸 8대 선조인 김수완 때부터 가문은 솔뫼에 거주하기 시작하였다.

1784년경 김대건 신부님의 백조부 김종현과 조부 김택현이 내포 사도 이존창의 권유로

서울 김범우의 집에서 교리를 받고 천주교에 입교하자 가장인 증조부 김진후(비오)도 입교하여 가문이 천주교 신앙으로 귀의,

솔뫼를 ‘내포 신앙의 못자리’로 만들었다.

김 신부님 가문은 천주교 신앙에 귀의한 후 잦은 박해로 가족들이 여러 차례 투옥되고

고문을 받다가 순교까지 하여 솔뫼를 ‘순교자의 고향’으로 만들었다.

1906년부터 합덕본당 주임 크렘프 신부님은 솔뫼를 성역화하기 위하여 인근의 토지매입을 시작하였고,

1945년에는 백 빌리버 신부님이 솔뫼에 김대건 신부 복자비(福者碑)를 설립하였다.

1973년부터 솔뫼 성역화 사업을 계획적으로 시작하여 1982년에 대전교구는 순교자 신앙을 가르치고 전하는

‘솔뫼 피정의 집’을 건립하여 솔뫼성지를 ‘순교자 신앙의 학교’로 삼았고,

국가와 지자체의 도움으로 2004년에는 김대건 신부님 생가를 복원,

2005년에는 김대건 신부님 기념관을 건립하여 이제 솔뫼성지는

‘순교자 신앙과 문화의 전당’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솔뫼성지 안내문 발췌-

 

 

 

 

 

 

나는 천주교에 대해 아는 것은 없지만

왠지 천주교는 정감이 간다.

들어서는 입구부터 보이는 가을 풍경에 흠뻑 빠지게 되던 솔뫼성지였다.

 

솔뫼는 김대건 신부라는 한국인 최초의 방인 사제 탄생지로서의 의미와

사회적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양학 유학자, 조선전도제작자, 조선 최장거리 항로 개척자,

여행자, 다국어 번역, 통역자의 출생지라는 의미가 있다고 한다.

 

 

 

 

충남 당진에는 당진을 대표하는 9경이 있는데 그중 제5경이 솔뫼성지라고 한다

오래전 천주교 박해 때 많은 순교자들이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곳이면서

한국인 최초의 사제인 김대건 신부가 탄생한 곳이기도 하다

김대건 신부의 증조부인 김진후씨가 천주교 신앙으로 인해 박해를 받아

해미에서 옥사한 이후 4대에 걸친 순교자가 나온 곳으로도 유명한 곳이다.

 

그리하여 솔뫼를 내포 신앙의 못자리로 만들게 된다

김대건 신부의 가문은 천주교 신앙에 귀의한 후 잦은 박해로 가족들이

여러 차례 투옥되고 고문을 받는 수난을 당하게 된 것이다.

솔뫼에서 대대로 명망이 높았던 김씨 가문이었지만 선대의 긴 옥중 생활로

가세가 기울어 신앙을 지키고 살기가 어려웠다고 한다

이미 순교한 천주학 집안이어서 가세는 기울대로 기울었고

조부 김택현은 김대건 신부가 7세 때 경기도 용인 산골로 이사하게 된다

 

어린 김대건은 그곳에서 신학을 공부하던 중 대표 신학생으로 뽑혀 마카오로 유학하여

신학을 계속 공부하게 되고 상해에서 신품을 받아 입국한 뒤 선교활동을 하던 중

 1846년 효수 형을 받고 순교하였다.

 

 

 

 

 

파란 하늘과 어울려 '솔뫼 아네나'광장이 있다

그 광장에 둘러 서 있는 예수의 열두 제자 상이 눈부신 가을을 연출하고 있었다.

 

이곳은 원형 모양의 야외공연장으로 고대 로마의 원형경기장에서 따온 이름이 아닌가 싶기도 했다.

1,300여 명의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곳이라고 한다.

정말 돌아보면 우리나라가 아닌듯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지난번 다녀갔을 때 기념관은 돌아보았기에

이번 방문은 가을을 느껴보는 것으로 만족하기로 하였다.

 

성당과 기념관은 물 위에 떠 있는 파라엘호를 현대적 의미로 지은 것이라 한다

좌측은 성당이고 우측은 기념관이다.

 

 

 

십자고 상이 높이 서 있다.

십자가에 못 박혀있는 예수님을 만나게 되는데, 바라보면 가슴이 애잔해짐을 누구나 느낄 것이다

그냥 바라보면 나도 모르게 두 손이 모이는듯한 그런 느낌이 들었다.

 

 

 

 

가을 단풍이 만추였던 날 찾아가 정말 다행이란 생각을 하면서

성지를 천천히 산책하듯 거닐었다.

얼마나 좋던지... 제대로 가을을 느껴보는 시간이었다.

 

 

 

솔뫼성지를 돌아보면 몇 그루의 은행나무를 만날 수 있었다

노랗게 절정이었던 풍경이 솔뫼의 가을을 실감하게 했다.

 

 

 

잠시 은행나무 아래서 가을을 맘껏 가슴에 담아보고....

 

 

 

 

 

 

김대건 신부의 생가는 2004년에 복원한 것이다

김대건 신부가 살던 때는 아흔아홉 칸이나 되는 큰 집이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우물과 집터만 남아있으며 지금의 생가가 한 채만 복원된 것이라고 한다.

 

 

 

노란 은행잎이 떨어져 뒹구는 풍경과 어울려 그림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맑은 가을 하늘과 어울려 은행잎이 떨어져 깔린 풍경이 정말 환상이었다.

 

 

 

 

 

 

소나무가 우거진 언덕 솔뫼로 향했다.

생가 뒤로 우거진 소나무 숲엔 바람이 머물러 있었고, 가을빛이 머물러 있었다.

 

 

 

 

이 세상에서 가장 편한 마음으로

이 가을이 주는 선물처럼 기쁜 마음이 되어 거닐었던 길이었다.

 

 

 

 

솔뫼 언덕에는 김대건 신부의 동상이 있다.

동상 아래는 김대건 신부의 약력과 동상 건립에 관한 이야기가 적혀있다.

 

 

 

 

 

 

솔뫼성지엔 십자가의 길이 있다.

소나무 숲을 지나 언덕 아래로 내려오면 십자가의 길이 나오는데

쭉 이어지는 조형물을 만나게 된다.

이는 곧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고 죽음의 고통을 당하며

갈바리아 언덕에 이르기까지 그리스도의 수난 14가지의 중요한 사건을

 조각 조형물로 표현해 놓은 것을 감상할 수 있다.

 

 

 

 

 

그 십자가의 길에도 단풍과 낙엽이 깔려 가을의 운치를 더하고 있었다.

 

 

 

 

 

 

 

 

 

솔뫼성지에 내린 가을이 정말 아름다웠다.

고즈넉한 분위기도 좋았지만 특히 솔바람이 부는 소나무 숲길을 걸을 때

소나무 사이로 부는 바람이 들려주는 소리는

이 가을에만 들을 수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이 들 만큼 상큼하고 부드러웠다.

지금 솔뫼성지는 전국의 천주교 신자들이 찾아와 신앙의 고향을 만나보는 계기로 삼고 있다고 한다

나같이 종교와 관련 없는 사람도 거닐면서 그분들의 영혼이 숨 쉬고 있다는 것을

가슴으로 전해져 옴을 느낄 수 있었다.

아름다운 가을이 내리는 솔뫼성지의 풍경이 오래 가슴에 머물 것 같다.

 

 

 

 

 

 

 

출처 : 내 영혼이 아름다운 날들...

글쓴이 : 초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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